정치와 사회의 연관성… 역사 서술의 개념잡기

■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세트(전 5권)┃라인하르트 코젤렉, 한림대 한림과학원 기획, 푸른역사, 5만2천500원.
      
[경 인일보=김선회기자]'위대한 아웃사이더', '18세기 철학자', '홀로 서면서도 여러 경계에 걸친 인물'. 개념사 사전의 선구자 코 젤렉을 달리 부르는 이름들이다. 그는 유럽 근대사 연구에서 빼어난 업적을 쌓았고, 학문의 경계를 넘나들며 철학과 정치이론에도 시간 을 할애해 역사철학, 번역의 해석학, 정치적 인류학으로부터 '개념사 이론'을 정립하기에 이르렀다. 코젤렉이 말하는 개념은 정치·사 회적인 의미연관들로 꽉 차 있어서, 사용하면서도 계속해서 다의적(多義的)으로 머무르는 단어이다.

'코젤렉의 개념사 사 전'은 역사학자뿐 아니라 법학자, 경제학자, 철학자, 신학자 등이 대거 참여한 학제간 연구의 결실이다. 1972년에 첫 권이 발간 된 후 1997년 최종 완성되기까지 무려 25년이 걸린 대작이다. 총 5권으로 구성된 이책은 '문명과 문화', '진보', '제국주 의', '전쟁', '평화' 등 큰 테마를 바탕으로 119개의 기본개념을 정리한다. 문명과 문화, 진보, 전쟁, 제국주의 등의 '개 념'은 역사서술에 반드시 필요한 도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