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간사
동아시아 3국은 지난 두 세기 동안 서양 문명의 확산 과정에서 상호 갈등과 충돌을 경험하였습니다. 또한 한국은 전통의 해체, 제국주의의 지배, 이념 갈등과 분단, 산업화와 민주화를 숨 가쁘게 경험하였습니다. 동아시아와 한국인의 정신 구조에는 전통의 그림자, 굴절된 서유럽의 개념, 스스로 창조한 근대와 탈근대의 경험이 공존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분열과 이질성을 극복하는 것은 정치, 경제의 접근만으로는 가능하지 않으며 정신, 문화의 접근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한림대학교 한림과학원은 2007년에 한국연구재단(구 한국학술진흥재단)의 인문한국 사업 수행 기관으로 선정되었습니다. 한림과학원이 제시한 아젠다는 ‘동아시아 기본개념의 상호소통’입니다. ‘동아시아 기본개념의 상호소통’ 사업은 근대 이후 동아시아 학문, 사회, 생활의 심층에서 작용한 개념들이 정립되는 과정을 다양한 층위에서 분석하고 이를 통해 상호 이해와 소통의 가능성을 넓히는 작업입니다. 그 귀착지는 동아시아 공동체를 향한 문화 자산의 축적이 될 것입니다.
한림과학원은 『한국개념사총서』, 『일상개념총서』, 학술지 『개념과 소통』을 발간하여 동아시아 개념소통 관련 연구를 순차적으로 진행해 왔습니다. 그 성과에 기반하여 이제 『개념소통연구시리즈』를 발간합니다. 한림과학원은 본 시리즈를 통해 개념소통의 주요 이론과 방법론을 학제적으로 진행하는 연구 및 그 토대인 철학, 역사, 문학 등의 연구를 기획하고 소개하려 합니다. 앞으로 본 시리즈가 동아시아 상호 소통의 담론 지형을 형성하고 한국 인문학의 세계적 전망을 제시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