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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7월 20일자 연합뉴스 기사

관리자 | 2011.06.30 00:00 | 조회 512
'진보' 개념, 어떻게 변해왔나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1차분 5권 출간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고대 그리스의 비극 작가 아이스킬로스는 '자비로운 여신들(Eumenides)'에서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어머니를 죽인 오레스테스가 법정에서 무죄를 선고받는 과정을 그린다.

법정에서는 기존의 가치를 존중하는 사람들과 새로운 가치를 존중하는 사람들이 대립했는데, 양쪽 세력이 거의 같았다는 것이다.

크리스티안 마이어 독일 뮌헨대 명예교수는 이 일화를 빌어 기원전 5세기인 당시에도 '진보 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대중적으로 상당히 퍼졌음을 알 수 있다고 평가한다. 이른바 '진보' 이야기를 다룬 첫 이야기인 셈이다.

'진보' 개념은 기독교 사상이 지배했던 중세로 접어들면서 둘로 갈린다. 옛것을 부정하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세속적인 이단의 진보(progressus)와 세상의 굴레에서 벗어나 신에게 더 가까이 나가는 진보(profectus)다.

이어 근대에 들어와서는 종교적인 진보가 세속적인 진보에 밀려나고 진보의 개념도 과학과 기술에서의 진보, 예술과 철학에서의 진보, 도덕과 사회 면에서의 진보 등으로 나뉘게 된다.

진보가 정치적 표어가 된 것은 19세기 일이다. 이때부터 진보는 대중적으로 통용되는 주요 개념이 됐다.

마 르크스는 '헤겔 국법론 비판'에서 "진보 그 자체가 헌법이다"라고 말하고 있으며 거꾸로 성직자이자 작가였던 빌헬름 마인홀트는 "매 일 예외 없이 모든 신문들이 진보를 설교하고 있고 군중들은 한 무리의 숫양들처럼 매, 매, 매(독일어로 하자면 진보, 진보, 진 보)하고 울어댄다"고 조롱한다.

보수와 진보의 대립을 두고 '국론분열' 등 여러 문제점을 제기하는 오늘날 한국에서 보수와 진보가 각각 무엇을 뜻하는 개념인지 고민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며 드물게 이 둘에 대한 고민을 하더라도 역사적 맥락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독일인들은 이런 중요한 개념을 설명할 때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을 펼쳐본다고 한다. 이 사전은 역사학자이면서 철학과 정치이론에도 많은 업적을 쌓은 라인하르트 코젤렉이 동료 학자들과 함께 쓴 유명한 개념사 사전이다.

다루고 있는 기본개념만 모두 119권에 달하며 다양한 분야의 학자가 대거 참여해 완간까지 25년이나 걸렸다.

번 역자 중 한 명인 안삼환 서울대 명예교수는 독일 유학 당시 어떤 개념을 특정한 맥락에서 써도 될지를 독일인 친구에게 묻다가 '코젤 렉'의 존재를 처음 알았으며 '코젤렉'이라고 하면 기획자인 라인하르트 코젤렉뿐 아니라 이 개념사 사전을 가리킬 정도로 유명하다 는 사실을 알게됐다고 소개했다.

이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푸른역사 펴냄)이 한림대 한림과학원의 기획과 번역으로 국내에 출간됐다. 이번에 출간된 책은 '문명과 문화' '진보' '제국주의' '전쟁' '평화' 등 1차분 5권이다.

한 림과학원은 이번 번역작업이 독일어뿐 아니라 그리스어, 라틴어, 영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중세 독일어 등에 대한 기초지식과 여 러 학문에 대한 조예를 요구하는 것이었으며 깊이 있는 번역을 위해 워크숍을 개최해 토론을 진행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한림과학원과 푸른역사는 앞으로 이 시리즈에서 국내에 필요한 개념을 더 뽑아내 15권 안팎으로 출간할 예정이다.

각권 135~270쪽. 각권 7천900원~1만3천900원. 세트 5만2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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