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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인문한국 사업(HK) 심포지엄

관리자 | 2010.06.29 00:00 | 조회 1038
한림대학교 한림과학원 인문한국 사업(HK) - 동아시아 기본개념의 상호소통 사업


제3회 인문한국 사업(HK) 심포지엄
- 개념으로 본 식민지 일상의 모더니티

1. 기획 취지

이 번 학술행사는 한림과학원이 2007년 한국학술진흥재단의 인문한국(HK) 지원사업에 선정된 이래 세 번째로 갖는 국내 심포지엄입니 다. 2009년 4월, “개념소통의 철학적 기반과 역사적 경험”을 주제로 한 제1회 심포지엄에서는 동서양 개념간의 소통적 가능성 을 탐색하면서 한국의 역사적 경험을 반추하였습니다. 2009년 8월의 제2회 심포지엄에서는 “동아시아 개념 충돌의 현장”이라는 주 제로, 서구 근대 개념의 동아시아 수용과정에서 발생한 충돌 양상과 그 속에 내재된 소통적 가능성을 살펴보았습니다. 
저희 는 이번 제3회 심포지엄의 주제를 “개념으로 본 식민지 일상의 모더니티”로 정했습니다. 20세기 전반기 식민지 조선에서 나타난 근 대성의 양상에 대해서는 최근 많은 연구 성과가 나오고 있으며, 식민지 주민들의 일상에 대해서도 연구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 다. 이런 경향 속에서 ‘지배-저항’의 수탈론적ㆍ운동사적 시각에서 벗어나, ‘서구 근대성의 식민지적 전개’라는 폭넓은 시야 속에 서 식민지 경험을 파악하고자 하는 시도가 증가한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 생각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식민지 시기의 ‘일 상’은 여전히 모호하고 접근이 어려우며 유동적인 이미지로 남아 있습니다. 그 이유는 ‘일상’이, 인간을 지배하는 정치ㆍ경제ㆍ이데올 로기적 규율이 관통하는 공간이면서 동시에 그러한 이데올로기의 규율에서 비껴나는 다양한 일탈과 저항, 전복의 욕망이 혼재한 공간이 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우리가 주목하는 ‘일상’은 일본 제국주의의 식민지로 존재했던 역사적 규정성으로 인해 더욱 복잡한 양상을 띠 고 있습니다.
저희는 이처럼 난해하고 까다로운 식민지의 일상을 ‘개념’이라는 창을 통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복합한 사회적 과 정과 욕망이 혼재한 ‘일상’ 공간을 각각 ‘유행’, ‘대중’, ‘파산’, ‘괴기’, ‘향토’ 개념을 통해 분절하고 해석함으로써 우 리의 식민지 경험을 새롭게 접근하고 이를 풍부하게 이해하는 단서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주지하듯이 개념 연구는 ‘주체의 능동 적 실천’과 ‘사회구조의 결정성’을 동등하게 존중하면서도, 어느 한 쪽으로 환원되지 않는 ‘사이’의 영역을 확보하는 장점을 지니 고 있습니다. 이런 차원에서 5개의 주제 발표는 공통적으로 각 개념의 의미, 담론적 연관성, 개념에 대한 인식주체들의 표상 등 에 주의를 집중하면서 식민지 조선의 일상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특정 ‘개념’의 선택이나 구체적인 접근 및 해석 방법 등에서 는 연구자들의 개성과 관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자 노력했습니다. 
고지현은 ‘서구식의 외관과 외형이 근대성을 드러내는 코드 로 작용했다’는 관점에서 ‘유행’ 개념의 의미론적 분석과 그것의 담론적 헤게모니 규명을 통해 근대성의 식민지적 차이를 파악합니 다. 허수는 근대적 주체로서의 ‘대중’ 개념을 ‘의미장’을 비롯한 어휘통계학적 접근을 통해 고찰하면서 기존의 ‘실체’에 치중 한 ‘대중’ 논의를 보완합니다. 김윤희는 1920ㆍ30년대 식민지 생활의 경제적 어려움에 토대를 둔 ‘파산’ 개념의 의미론적 확장 과 변화에 유의해서, 이 개념을 매개로 지식인의 조선인 인식과 생활 개선 노력을 살펴봅니다. 김지영은 식민지시기에 새로운 문화 적 기호로 등장한 ‘괴기’ 개념에 주목해서 ‘기괴/괴기’의 개념사적 의미이동을 식민지 일상의 모더니티 속에서 조망합니다. 한지은 은 시공간적 개념으로서의 ‘향토’가 식민지 조선에서 전 지구적 보편성과 조선의 주변부성을 다양하게 결합하는 양상을 고찰합니다. 
이 번 심포지엄은 저희 한림과학원의 ‘대중잡지와 일상개념 공동연구팀’이 1년간 진행해 온 연구성과를 발표하는 자리이면서, 근대일상개념 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모색하는 자리입니다. 올해는 일본 제국주의가 ‘대한제국’을 강제 병합한 지 1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저 희가 갖는 이번 학술행사가 20세기 우리의 식민지 경험을 ‘동아시아의 상호소통과 평화공존’이라는 21세기적 가치로 승화시키 는 데 유의미한 방법적 시도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2. 일정

○ 일시 : 2010년 5월 28일(금) / 13:30 - 18:30 
○ 장소 : 한림대학교 일송기념도서관 세미나실(4층)

1:30       개회 / 사회 : 이경구(한림대 한림과학원)

1:40-2:10 고지현 : ‘유행’개념을 통해 바라본 식민지 조선의 근대성
2:10-2:40 허  수 : 1920~1930년대 ‘대중’개념과 식민지
2:40-3:10 김윤희 : ‘파산’과 ‘유산자’, 식민지 조선인의 표상

           중간 휴식(10분)

3:20-3:50 김지영 : ‘기괴’에서 ‘괴기’로, 식민지 일상과 환멸의 모더니티
3:50-4:20 한지은 : 식민지시기 ‘향토’개념의 중층성
           중간 휴식(10분)

4:30-6:30 종합토론 사회 : 박근갑(한림대 사학과)
           토론자: 이경돈(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류시현(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전봉관(한국과학기술원 인문사회과학부)
페 회


3. 발표 요지

(1) 유행개념을 통해 바라본 식민지 조선의 근대성 (고지현)

1920-30 년대 식민지 조선에서 모더니티와의 접촉, 충격, 열광을 가장 단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유행이다. 중요한 것은 조선의 식민지인이 유행 을 통해 삶의 양식을 바꾸었다는 사실이 아니라, 서구식의 외관과 외형이 시대정신, 곧 근대성을 드러내는 코드로 작용했다는 점이 다. 유행의 선택은 근대성을 체현하고 혁신적 변화를 수용하는 것과 다름없었고, 첨단시대인의 자격을 획득하는 일과도 같았다. 봉건성 이 잔존한 식민지 조선에서 근대적 특성이 내재한 현상이 대두한 것은 사실상 ‘전환’을 의미한다. 하지만 유행에 대한 반응은 동경 과 반발이라는 양가적 감정으로 굴절되어 있다. 유행은 식민지인에게 세계적 동시대인으로서 새로운 시대에 참여한다는 의식을 불어넣어주 었지만, 그러한 기회가 일제의 개입과 매개를 통해 주어졌다는 사실로 인해 반감과 불안 또 위기의식이 노골적으로 표출되었다. 
이 글 은 20-30년대 대중잡지를 중심으로 당시 공론장을 뜨겁게 달군 유행이라는 현상을 통해 식민지 조선의 근대성을 조명해본다. 이러 한 고찰은 유행이라는 개념의 의미론적 분석을 병행함과 동시에 그 사회·문화적 성격을 바탕으로 담론적 헤게모니를 규명하는 시도로 나 아갈 것이다. 우리는 담론적 헤게모니 속에서 표면화되는 식민지 조선의 굴절에서 근대성의 식민지적 차이를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다.


(2) 1920~30년대 ‘대중’ 개념과 식민지 (허 수)

최 근 한국 학계는 기존의 식민지 이해가 ‘수탈과 저항’의 틀로 단순화되었음을 비판하고, 식민지 조선에서 진행된 근대적 변화의 양상 에 주목하면서 많은 실증적 성과를 거두어 왔다. 1920ㆍ30년대 ‘대중’의 형성 문제는 식민지 조선에서의 근대적 주체 형성 문제 와 깊이 관련되어 있는 주제이다. 연구자에 따라 ‘대중’에 대한 견해는 도시대중문화의 형성과 관련한 문화적 주체로 파악하는 입장 과, 식민권력의 지배나 민족ㆍ사회주의 운동의 근본적인 토대로 파악하는 입장으로 양분된다. 
그런데 기존의 ‘대중’ 논의는 주 로 ‘실체’ 방면에 치중했다. 본 발표는 ‘대중’에 대한 지식인의 인식과 표상을 분석하면서 기존의 대립적 견해를 종합적으로 검토하 고 나아가 ‘대중’의 실체에 다가가는 새로운 접근방법을 마련하고자 한다. 분석대상은 '개벽', '별건곤', '삼천리' 등 주요 잡 지이다. 유럽 개념사 연구에서 발달되어 온 ‘의미장’ 이론을 비롯, 어휘통계학적 분석방법을 활용하여 ‘대중’ 개념의 시계열적 변화 와 주요 시기의 의미구조를 파악한다. 또한 이를 기반으로 1920ㆍ30년대 ‘조선에서 형성된 식민지 근대’의 특징적 양상을 추출하 고자 한다. 


(3)‘파산’과 ‘유산자’, 식민지 조선인의 표상 (김윤희)

‘파산’은 자본주의 경 제활동의 복잡한 채무채권 관계를 청산하는 절차를 의미하는 법적 개념으로 정립되었으며, 자본주의 경기변동으로 인한 경제생활의 위기 를 표현하는 개념이다. 1920년~ 30년대 초반 식민지 모더티니의 경험과 동시에 불경기와 공황에 따른 파산은 식민지 조선인의 삶 을 드러내는 것이었다. 식민지적 현실 속에서 ‘파산’은 경제적 의미에서 조선인의 도덕, 지식, 정신의 상태를 규정하는 용어로, 또 한 연애, 성격, 인격의 상태를 규정하는 용어로 확장되었다. 이글은 1920년대에서 1930년대 초반 조선지식인들이 조선인 또 는 조선민족의 물질적, 정신적 상태를 규정했던 ‘파산’ 개념에 주목하여 지식인들이 식민지 조선인을 어떻게 표상했으며, 조선민족 의 생활을 어떻게 바꾸려고 했는가를 고찰하고자 한다. 


(4)‘기괴’에서 ‘괴기’로, 식민지 일상과 환멸의 모더니티 (김지영)

‘괴 기’라고 하면 유령, 귀신, 괴물 등이 떠오른다. 그러나 조선시대 ‘기괴/괴기’는 괴상하고 기형적인 대상 이상으로 출중하고 뛰어 난 글이나 사물을 형용하는 말로 많이 쓰였다. ‘괴기’가 전근대적이고 추악하고 공포스런 대상을 표상하게 된 것은 식민지 중반부터였 다. 일본의 에로-그로 문화의 수입, 퇴폐적이고 향략적인 소비풍조, 이국의 풍물에 대한 지식욕구와 말초적인 호기심의 결합이 ‘괴 기’라는 새로운 취미영역을 발생시킨 것이다. 이 발표는 ‘괴기’라는 새로운 문화적 기호가 탄생하는 과정을 기괴/괴기의 개념사적 의 미이동 및 모던 보이들의 일상을 풍미했던 취미문화를 통해 살펴본다.


(5) 식민지 시기 ‘향토’ 개념의 중층성 (한지은)

‘향 토’는 개념 특유의 감정적 색채와 지난 세기 제국주의와 파시즘의 이데올로기적 수단으로 활용되었던 부정적 경험의 흔적으로 지금껏 학 술 영역에서는 잘 다루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1920년대부터 새로운 담론과 표상으로 활발히 등장하기 시작한 ‘향토’는 식민지 조 선을 이해하는 중요한 개념 중 하나였다. 본 연구는 식민지 시기 잡지 등 언론 매체를 통해 서 본 ‘향토’와 그것의 표상들을 검토 하고, ‘향토’와 관련된 여러 활동들이 식민지적 조건 하에서 지구적 언어와 지역적 요소들을 결합하는 다양한 양상을 살펴본다. 이 를 통해 식민지 조선에서 향토 개념의 근대적 변화 양상과 보편적 세계와 주변부로서의 조선에 대한 당시의 이해의 실마리를 밝히고 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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