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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일송학술대회

관리자 | 2012.10.17 00:00 | 조회 491




                                               

 한림대학교 개교 30주년 기념 제4회 일송학술대회 
                                             

 <한국 인문·사회과학 연구, 이대로 좋은가>

 


1. 기획 취지

 한 림대학교 한림과학원은 한림대학교를 설립한 故 일송 윤덕선 선생의 유지를 구현하는 학술사업의 일환으로 매년 가을 ‘일송학술대회’ 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일송학술대회는 <한국 사회, 어디로 가야하나> 라는 장기 기획 아래, 매년 세부 주제를 선정하 여 한국 사회의 현안을 거시적으로 성찰하고 실사구시의 태도로 새로운 해결방향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일송학술대회는 올해로 4 회를 맞이합니다. 금번 학술대회의 주제는 “한국 인문·사회과학 연구, 이대로 좋은가”입니다. 이 주제는 한국의 인문학과 사회과학 이 정착하고 뿌리를 내린지 100여 년이 되어가는 시점에서, 인문학과 사회과학의 현황과 문제점을 짚어보고 한국적 학문의 정립을 모 색하고자 기획되었습니다. 문학ㆍ역사ㆍ철학, 사회학ㆍ정치학ㆍ경제학 분야에서 가장 활발히 연구하고 성과를 산출하는 저명한 학자들의 진 지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2. 대회 일정

(1) 일시, 장소
 일시 : 2012년 10월 12일 금요일
 장소 : 한림대학교 국제회의실

(2) 일정 및 발표

(발표, 진행 사회 : 이경구 한림과학원 부원장)
10:00-10:30        등록
10:30-11:00     제1발표
권영민(단국대학교 석좌교수), 한국 문학연구 어디까지 왔나
11:00-11:30     제2발표
박상섭(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자아준거적 정치학: 영원한 숙제인가? 

11:30-13:30 <중식>

13:30-14:00    제3발표
박근갑(한림대학교 사학과), 국사에서 역사로 
14:00-14:30    제4발표
송호근(서울대학교 사회학과), 학문후진성에 대한 지성사적 고찰: 사회학 혹은 사회과학의 역사적 굴레와 출구 

14:50-15:20    제5발표
김재현(경남대학교 철학과), 한국철학계, 무엇이 문제인가?
15:20-15:50    제6발표 
양준모(연세대학교 경제학과), 우리나라 경제학계의 연구수준, 이대로 좋은가? 

16:10-18:00 좌담회 사회 송승철(한림대학교 영어영문학과)
토론자(김흥규, 고려대학교 명예교수 / 김효전, 대한민국 학술원 회원) 및 발표자 전원


3. 발표 소개

◎ 권영민(단국대학교 석좌교수), 한국문학연구의 논리와 형태- 한국문학연구 어디까지 왔나

한국문학 연구는 일본 식민지 시대에 문단 비평이 확립되고, 경성제국대학(1927)이 성립되면서 제도적으로 정착하였다. 출발점에서 일본 제국주의가 추구했던 연구 방법을 따를 수 밖에 없었고, 전통적 심미 사상을 제대로 계승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나 일본의 식민지 지배를 벗어나면서 과학적 방법과 문학 가치를 창조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해방 직후~1950년대 후반은 한국 문학의 교육과 연구 제도 및 기반을 확립했던 시기이다. 1960년대~1970년대 후반은 한국 문학의 연구 영역이 세분화되었다. 1980년대부터 는 국어국문학과ㆍ국어교육과 외에도 한문학과, 문예창작과 등이 개설되어 한국문학의 연구 인력이 크게 증가하고 개별 작가와 작품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 성과가 축적되었다. 2000년대 이후는 매체 환경의 변화에 따라 문화 연구가 활발해졌다. 특히 해외 대학에서의 한국학연구 기반이 확립되고 외국인 한국문학 전공자들의 연구 성과도 주목되기 시작하였다.
역사적 변화, 제도 변천과 더불 어 보아야 할 것은 방법론 모색이다. 해방 이후 좌우 이데올로기 대립이 극심해지자, 정치 이념의 요구에서 자유로운 문학의 독자성과 예술적 가치를 지켜야 한다는 ‘순수론’이 남한에서 대두하였다. 문학의 자율성과 순수한 미적 가치를 강조하는 순수론은 분석주의 방법과 결합하며 영향력을 확대하였다. 그러나 순수론과 분석주의는 문학 영역을 협소하게 제한하는 반역사주의라는 비판에 부딪힌 다. 이에 따라 1960년대 후반부터는 구조주의가 수용되었다. 구조주의는 실천비평의 방법으로 확대되어 문학연구 방법의 조직화 또는 과학화를 가능하게 하였다. 한편 1970년대 중반~1980년대에는 암울한 정치, 사회적 상황으로 인해 역사주의가 적극적으로 수용되었다. 또 문학 현장에서 ‘민족문학론’이 대두하고 리얼리즘에 대한 인식이 제고되었다. 문학은 역사와 현실을 총체적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논리가 증대하였던 것이다. 하지만 이 경향들은 가치론적 관점에 지나치게 경도되어, 문학의 내재적 원리나 미적 요소에 앞서 문학의 역사적 성격이나 현실적 조건을 중시하는 소재주의적 편향성을 드러낸 경우도 적지 않았다. 1990년대 후반 이후 정보화시대에 접어들면서 한국문학연구는 ‘문화연구’의 방법을 적극 수용하기 시작하였다. 문화연구는 그 방법과 실천에 있어서 이론의 여지가 많지만,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대상으로 삼아 문학연구의 영역을 사회적으로 확대시켰다. 그리고 여러 가지 문화적 현상들과 물질적 인 삶의 통일성을 감지할 수 있는 실천적인 방법을 확대시켰다. 문화연구가 언어적 텍스트 중심의 문학연구에서 벗어나 그 대상과 영역을 사회적으로 확대시켰지만, 문화 현상에 대한 경험주의적 접근의 오류를 드러내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문화 현상, 문화 양식에 대 한 개인 체험을 지나치게 중시하였기 때문이다.

◎ 박상섭(서울대학교 교수), 자아준거적 정치학: 영원한 숙제인가?

해 방 이후 이루어진 대부분의 서양식 제도가, 해방 그 자체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노력과 준비를 바탕으로 체계적으로 도입되지 못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근대 서양 정치학의 도입도 대단히 갑작스럽게 이루어졌다. 1948년 서울대학교 창립과 정치학과의 설치, 그에 따라 임명된 학자들에 정치학의 방향과 교과목이 설정되었다. 초기에는 일제 잔재를 청산하기 위해 일제 시대에 지배적이었던 독일식 국가학 전통을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그 자리를 영국식 다원론으로 대체하였다. 정치학과와 정치학은, 당시로서는 새로웠던 서양식 자유민주주의 교육이라는 중요한 목표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영국식 민주주의 이론의 소개는 자연스러웠다. 그러나 이러한 교육 방향은 곧 미국식으로 대체되었다. 미국식 정치학은 민주주의라는 이념보다는 과학주의라는 방법에 치중하는 것이었는데 이것은 미국 민주주의의 완성에 대한 미국인들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었다.
한국 정치학이 미국 정치학을 수용한 여러 가지 요인들 가운데 가장 중요한 부분은 미국 정치학의 높은 형식적 완성도에 있었다. 미국 사회의 발전에 대한 일정한 자신감과 확신이 미국 정치학의 방법 또는 형식에서의 정교화와 세련화를 높였는데, 사실 우리는 미국 정치학의 이러한 측면을 잘 모르면서 방법에 대한 강조만을 배웠다. 따라서 미국과는 전혀 다른 정치적 발전 단계나 상황에 처했던 우리로서는 정치학을 내실 있는 학문으로 키우기 위한 당연한 작업 들이 게을리 수행되게 되었다. 우리 정치학계의 문제는 바로 여기에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구체적으로 정치학 연구의 기초가 되는 각 지역 또는 각 국의 정치상황에 대한 직접적인 기술 작업이 필요하다. 그런데 처음에는 이념 나중에는 방법에 대해 압도적 관심 을 쏟았기 때문에 그러한 작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 작업의 필요성이 인식되지 못한 상황에서 기초 작업들, 즉 언어나 역사 연구 작업이 생략되었다. 흥미로운 일은 미국의 압도적 영향을 비판하는 논의가 1970년대 이후로 계속 나타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비판을 의식한 구체적 연구 작업을 아직까지 별로 볼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다보니 정치학의 대미의존도는 갈수록 커지면 서 개선되었다는 증거나 개선될 전망이 아직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앞으로 구두로 이루어지는 비판 자체보다 그 방향을 보여 줄 수 있는 작업들이 나왔으면 한다.

◎ 박근갑(한림대학교 교수), 국사에서 역사로

우리의 ‘국사’는 민족 정체성과 자긍심의 상징이다. 그렇다면 그 이름은 어디에서 유래했는가? 일본 제국주의의 영향으로 이 땅에 현대식 대학이 세워졌을 때, ‘국사’는 ‘일본사’와 같은 이름이었다. 그 이전에 그것은 오랜 세월 중국 경학의 전통에 따라 통일왕조의 정통론을 세우는 가치체계의 표상이었다.  대 이후 그 이름은 일본식 국체사관의 그림자로부터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채 한국적 민족주의와 결합했다. 그리고 ‘국사'는 오늘날 드디어 일본의 식민사관을 극복하면서 자주적인 한국사학의 과학성을 표방하고 있지만, 그 방법과 이념은 여전히 일본의 토양에 이식된 역사주의에 접목하고 있다.
무엇이 문제인가? 요약해서 보자면, 실증사학과 국가주의가 견고히 결합하는 가운데 민족사의 고유성과 개체성이 지나치게 강조되고 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따라서 다양한 미세 영역의 연구 성과는 여타의 학문분과를 압도하고 있는 반면, 보편적인 사유의 지평에서 민족사를 대상화하는 인식관심은 결여되고 있다. 역사주의로부터 물려받은 ‘원래 있었던 그대로’의 방법이 한국사 발전의 길을 가로막고 있다는 성찰이 절실하다. 보편적인 이상형(ideal type)과 민족사의 특수한 시간체험 사이의 거리를 가늠하는 새로운 탐색적 방법이 하나의 실험으로 구성될 수 있을 것 이다.

◎ 송호근(서울대학교 교수), 학문후진성에 대한 지성사적 고찰: 사회학 혹은 사회과학의 역사적 굴레와 출구

한국의 인문.사회과학자들이 평생 한눈팔지 않고 학문연구에 바치면 후진성의 굴레를 벗어날 수 있을까. 한국의 사회과학자들이 외국 유명 저널이 요구하는 기준과 연구문법에 맞춰 사생결단 덤벼든다면 대스타가 대량 출현하지 말란 법도 없다. 최근 그런 처방을 외치는 목소리가 없는 것이 아니다. 즉 한국 사회과학계에 미국적 학문제도와 학문공동체의 행위규범을 도입하면 곧 학문선진국으로 진입할 수 있다고 훈계하고 인맥으로 유지되는 친족적 한국 사회과학계에 일대 반성을 촉구했다.
일견 맞는 말이다. 인맥과 학맥의 온정적 네트 워크를 벗어던지고 냉정한 비판과 토론으로 연구수준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것은 학문발전의 제도적 요건일 뿐, 사회과학자 들을 짓누르고 있는 역사적 짐을 해결해주지 않고, 무엇보다 이론적, 방법론적 자산의 결핍을 메워주지 못한다. 인문사회과학의 저변에는 항상 문제의식이 깔려 있다. 문제의식이 없는 인문사회과학은 그냥 지식이지 학문이 아니다. 문제의식은 그 사회의 역사적 짐, 결 핍과 부재, 정념과 이해(passion and interest), 파토스와 로고스(pathos and logos)로부터 분출된 다. 그러므로 인문사회과학은 역사적, 사회적 거푸집에서 자라고, 항상 지역성과 특수성을 내장한다. 인문사회과학은 이같은 구조에서 태어나 그 구조를 탈출하거나, 그 속에 하나의 획을 그려놓고 차세대에게 물려준다. 이 운명적 굴레 속에 문제의식, 연구주제가 결정되고, 학문수준의 점진적 향상이 이뤄지는 것이다. 한국의 사회과학자들이 그런 과정을 밟아 왔다.
이 글은 20세기 조선과 한국의 학자들이 시대적 고민과 과제를 어떻게 해결하려 했는가를 추적하는 가운데 사회학이 기여한 몫을 헤아려 보려 한다. 사회학이 기여한 몫, 혹은 담당한 몫이 연구성과일 터인데, 연구 성과를 종합적으로 조망하는 것에서 학문수준에 대한 평가가 가능하 다. 이런 접근방식은 기왕의 학문수준에 대한 부정적 함의를 조금은 긍정적으로 바라보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 필자 자신을 포함하 여 평생을 고군분투한 선배학자들과 앞으로 사투의 시간을 보낼 후배학자들의 노력과 성과를 ‘후진성’이라는 굴레로 묶어버리는 우(愚)를 피하고 싶은 것이다.

◎ 김재현(경남대학교 교수), 한국철학계, 무엇이 문제인가?

한국의 철학계의 문제점을 단적으로 든다면, 첫째 철학 학문에 대한 학생들의 저조한 관심 속에 제도화를 위한 기제가 불안정해지고 연구자들의 재생산이 안되는 점, 둘째 철학계 내부의 토론, 논쟁, 교류가 없다는 점과 근현대철학사상사가 없다는 점, 셋째 철학의 현실적, 사회적 영향력이 없다는 점, 넷째 일반 대중들에게 인기가 없는 점을 들 수 있다. 그 원인은 지식의 생산과 효율만을 중시하는 신자유주의 체제, 서양 철학에 대한 수용과 주체적 철학의 부재, 현실에 응답하는 철학적 진단의 부재 등을 들 수 있다. 이상의 문제를 극복하는 구체적 방법은 무엇일까. 선학들은 이에 대해 ‘생활인을 위한 삶의 지혜로서의 철학’, ‘사회 운동으로서 철학’ 등을 제시하 였다.
본 발표는 이상의 지적과 대안 제시를 섬세히 생각해 본다. 비판의 초점은 강단(아카데미) 철학 즉 대학제도로서의 철학, 전문철학계의 문제점에 둘 예정이다. 강단 철학의 출발부터의 문제점(식민지 대학, 전통과의 단절)부터 폐쇠성, 비현실성, 철학사 부재 등을 지적한다. 그 대안으로 ‘통일인문학’, ‘사회인문학’, ‘실천인문학’을 제시하고 그 안에서의 철학의 여타 학문과의 소통, 사회적 대중화, 문제해결 제시 등의 가능성을 고찰한다.

◎ 양준모(연세대학교 교수), 우리나라 경제학계의 연구수준, 이대로 좋은가? 

우리나라의 경제학교육은 100여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으나 여전히 많은 수의 교원 및 연구원들이 해외 유학을 통해서 양성되고 있다. 이러한 경제학계의 구조가 지금까지도 지속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은 우리나라 경제학계가 질적으로 국제 경쟁력이 없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경제학 초기부터 경제학은 외래학문으로서 해외 유학을 한 교원들이 경제학 교육을 맡았 다. 해방 직후에는 일본에서 교육받은 좌파학자와 미국에서 교육받은 우파학자들에 의해서 주도되었다. 이러한 좌우 대립의 교육이 민족 중시의 경제학과 미국식 경제학의 대립으로 이어졌다. 국내에서 교육 받아서 경제학계에 종사하는 사람들보다 외국, 특히 미국에서 교육 받아서 경제학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우대 받는 현상이 지속되었다. 이로 인해 지속적인 논쟁과 갈등이 있었다. 결국 경제학계에 후속 학자 양상체계가 제대로 정착되지 못하여 대부분 주도적인 학자들은 외국 경제학 교육에 의존하게 되었다.
경제학 연구 성과는 양적으로 눈부신 성장을 보였다. 1980년대에 대학의 팽창과 함께, 경제학계도 팽창하였고 발표된 논문의 수도 많은 성장 을 보였다. 업적평가가 시작되고 강화되었던 1990년대에는 또 한 번의 양적 팽창을 가져왔으나 2000년대에서는 양적 팽창은 둔화 되었다. 그러나 국제경쟁력에 있어서는 미흡한 점이 많다. IDEAS의 평가에 의하면, 우리나라 대학들은 200위권 밖에 있다. 300위 안에 드는 한국인 학자도 없다. 경제학 관련 교육 및 연구기관이 세계적인 기관으로 성장하고 우수한 학자들을 양성할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하고, 경제학의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그 점에서 양적 성과를 중시하는 연구업적평가제도는 개선되어야 한다. 양적 성과를 중시하는 연구업적평가제도는 성장기를 주도하였으나, 질적 향상이 필요한 시점에서는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대학 내부에서 질적 평가를 위한 업적평가제도개선을 보다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 질적 평가와 관련해서는 동료에 의한 평가와 압력이야 말로 학계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작용하는 연구력 향상의 기제임을 지적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는 대학 구성원의 다양성이 추구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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