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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HK3.0 지원사업 K인문학 연구단 워크숍

제1회 HK3.0 지원사업 K인문학 연구단 워크숍
◎ 장 소: 양평 블룸비스타호텔앤컨퍼런스
◎ 일 시: 2025년 8월 21-22일
◎ 공동주최 : 고려대학교 국제한국언어문화연구소, 연세대 비교사회문화연구소,
인하대 한국학연구소, 한림대 한림과학원
2025년 8월 21일에서 22일 양일간 제1회 HK3.0지원사업 K인문학 연구단 워크숍이 열렸다. 이번 워크숍은 7월 21일자로 시작된 한국연구재단 인문한국3.0(HK3.0) 컨소시엄 신규과제 '문명전환기 K인문학의 미래적 전회' 연구단이 4개의 연구소가 세부 과제의 연구진과 조직을 완비하고 공식적인 사업의 본격화를 알리는 행사다. 총 6개의 세부과제, 55명의 박사급 연구 인력을 포함해 100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연구단이 학제의 경계를 넘어 공통의 문제의식과 지향을 갖고 한자리에 모였다. 인류세, 기후변화, 복합위기 등으로 표상되는 근대 문명의 위기, 혹은 새로운 전환기에서 문명의 전환이라는 거대한 주제를 다루는 것은 오롯이 인문사회과학의 숙고를 요구하면서도 단일 학제의 스펙트럼을 넘어서는 도전이다. 즉 문명전환은 인류 문명이 처한 비상한 위기의 전지구적 성격을 가리키며, 이를 타계하기 위한 인문학의 발본적 전환의 필요성을 요구한다. 이에 본 컨소시엄은 최근 문명 전환 담론(인류세, 포스트휴머니즘, 다크 에콜로지, 등)을 참조하면서도 그 패배주의적 위험을 경계하면서, 지구적 차원의 난제에 대응하는 실천적 인문학 모델을 제안하고자 하는 공동의 지향을 갖는다. 근대 문명의 비합리성과 구조연동 되어 있는 인간종의 나약한 실존의 문제가 어떻게 학술장 공통의 사유로 제기되는가, 혹은 인문학의 과업으로서 성찰될 수 있을 것인가는 이제 더 이상 추상적인 주제가 아닐 것이다.
거대한 규모의 컨소시엄 전체는 현존하는 문명에 대한 비판만이 아니라 미래적 전회의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모색한다. 지구적 모듈화의 확산을 통해 합리적 근대인의 기치는 전세계의 인식론과 존재론, 양자의 가치를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연구단의 과제는 학제와 국가의 장벽을 넘어 식민화된 사유의 장에 균열을 내며 전세계와 소통하는 학술적, 담론적, 실천적 행보를 도모하고자 한다. 글로벌하게 논의되는 공통의 위기를 다루면서도 동아시아적 지평을 기반으로 세계적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K인문학, 한국학의 가능성을 구축하는 것이 결코 길지 않은 6년간의 목표다. 연구단의 전략은 위기진단과 현실성찰, 학술적 대응, 디지털 전략의 세 층위로 구분된다. 각각의 연구 층위는 다음과 같은 세부 아젠다를 갖는다. (1) 위기진단과 현실성찰의 층위에서는 발본적 문명전환이라는 판단 의 근거로서 위기와 탈위기 실천의 단서를 모색하는 '위기와 연결', 문명의 진로에 대항한 역사와 한국-동아시아의 고유한 장소에서 발현된 저항적 힘과 원천의 유산을 발굴하는 '역사와 장소' (2) 학술적 대응의 층위에서는 문명의 근간으로서의 개념과 가치 성찰, 그리고 문명 전환을 이끄는 새로운 대안가치와 선도개념 서사를 이끄는 '개념과 가치', 한국 인문학의 지적 자원과 공공적 전회를 위한 지식체계와 제도를 구축하는 '지식과 제도', 한국 인문학의 교육 및 정전체제를 재구축하고 K문화와의 결합을 실현할 '문화와 정전', 그리고 (3) 디지털 전략의 층위에서 디지털·AI에 대한 인문학의 적극적 대응과 방법론을 창안하는 '융합과 매체'.
이러한 다층적인 연구 주제는 HK, HK+사업 17년을 통해 한림과학원이 성취한 개념사, 디지털인문학의 독보적 성과를 비롯해서, 한국어문학 기반 K학술의 세계적 확산(고려대 국제한국언어문화연구소), 비교사회·문화의 트랜스내셔널 및 탈위기 실천으로서의 한국학(연세대 비교사회문화연구소), 동아시아한국학 모델과 한국학의 세계화(인하대 한국학연구소)의 경험과 성과를 토대로 수립되었다. 또한 6개의 세부과제는 4개의 참여연구소가 각각 1~2개의 과제를 주관하고 연구소 소속과 관계없이 전공과 전문성을 고려해서 10명 내외로 구성되었다. 이는 연구소 개별 활동을 넘어서는 컨소시엄 결성의 시너지효과를 높이기 위함이다.
새로 시작하는 사업에서는 기존 역량에 신규 사업의 자원을 더해 공통의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운영하게 될 프로그램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1) 컨소시엄 단위 공동 교육 프로그램을 체계화하기 위한 세미나와 학술대회 및 연구·출간지원 사업의 활성화, (2) 참여형·현장체험형 교육 프로그램으로 지역참여형 리빙랩 시도, 시민인문학 인턴십 및 현장탐방형 국제교류 프로그램 운영, (3) 연구 방법 및 교육 기술의 혁신을 실천하는 디지털인문학을 활용한 기술 문해력 제고와 문화공학적 생산능력 교육의 확대, (4) 펠로우십 프로그램이나 저작공모 지원을 통한 컨소시엄 외부와의 자원 공유 및 지원을 위한 전략 로드맵이 발표되었다. 연구단은 컨소시엄 초유의 형식을 시도하면서 연구 작업의 협력 시너지로 20세기식 연구소 모델을 넘어서는 학문 교육 모델을 창설할 것이며, 이를 통해 새로운 학술 세대에게 양질의 교육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또한 학술적 연구 성과를 꾸준히 출간하면서 문명 전환의 정세 속에서 미래적 전회를 주도할 K인문학의 독자적 서사와 방법론에 대한 모색을 이어나간다는 비전을 공유했다.
더불어 거대한 인프라와 교육부의 자원이 투입되는 컨소시엄에 대한 직관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연구단의 정체성을 각인시킬 수 있는 신규 홈페이지 제작도 착수 단계에 들어갔다. 새로운 홈페이지는 사용자 및 운영자의 높은 접근성을 보유하기 위한 가벼운 웹표준을 구축하면서도 연구단 성과의 내용을 충실히 공유할 수 있는 기반으로 기능할 소통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또한 연구단은 아젠다 사업 이외에 한국 인문학 연구생태계 정상화를 위한 활동 계획도 공유했다. 우선 2021년 국가연구개발 혁신법이 제정된 이후 시행된 정상적 출판 제한 정책을 시정하고 정상화를 촉구하는 활동이다. 여기에 연구단은 영리활동 제한을 명분으로 수년째 관철된 인문학 연구성과 확산방지 정책을 바로잡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또한 이공계 연구 관행을 인문사회연구에 무리하게 끼워맞춘 HK3.0 연구성과지표 제정안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문제제기하고 있다. 성과지표 제정안은 2025년 8월 8일에 있은 HK3.0 사업 오리엔테이션에서 발표되었는데 현장에 참여한 연구단으로부터 거센 반발을 샀다. 대표적인 사안은 공동연구를 촉진한다는 명분으로 제시한 단독저작/집필 연구성과 불인정, 학술대회 충실화를 명분으로 내건 최소 발표논문수 10개 제한이다. 연구단은 이러한 제정안이 향후 연구자의 성장 저하, 잘못된 출판 관행 확산, 발표자 수 맞추기에 급급한 학술회의 부실화 등 심각한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고 입장을 정리하고 타 연구단과의 공동행보를 조직하기로 했다.
50여명의 연구진이 참여한 이번 워크숍은 컨소시엄 아젠다 및 전체 계획 공유의 취지로 첫 회의를 시작하고, 이어서 세부과제 연구팀별 회의, 책임 직무별 위원회 회의로 이어졌다. 저녁시간은 사업 선정 후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 여러 학제와 기관의 연구자들이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인문사회과학의 위기라는 담론이 오래전부터 제기되어 왔고, HK사업은 분기가 새로 시작될 때마다 사업시행 기간이 단축되고 있다. 하지만 지구적 ICT산업은 물론 AI기업들도 인문사회과학 전공자들을 대거 채용하고 있고, K문화의 영향력은 점차 거대해지고 있다. 인문학의 위기라는 담론은 누가 발화하고, 어떤 힘이 있나? 한국에서 대학이라는 시스템이 지금처럼 공고하게 발전한 역사는 사실상 한 세기도 되지 않았는데, 제도와 자원은 충분한 성장을 이루도록 충분히 무엇을 키워냈던가. 성장을 마치지 않은 것에 대한 쇠퇴나 위기의 담론은 어떤 도움이 되는가. 인문학의 전통적인 역할은 물론 문명적 전환을 성찰하고 새로운 서사를 이끄는 힘, 그리고 융합 연구와 디지털 인문학과 같은 새로운 형태의 인문학이 구조적 전환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 전환의 과정을 온전히 이루어 안정적 구조의 융성함에 이르기까지 6년의 시간은 극히 짧은 시간이겠으나, ‘K인문학’이라는 지적 연합의 힘은 새로운 분기에 이르는 잠재력의 포화 지점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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