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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7월 24일자 동아일보 기사

관리자 | 2011.06.30 00:00 | 조회 2091
역사 -사회적으로 본 개념의 변화…25년간 학자 109명이 해석하다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1∼5/오토 브루너, 베르너 콘체, 라인하르트 코젤렉 엮음/한림대 한림과학원 기획/136∼271쪽·7900∼1만3900원/푸른역사

독 일 역사학자 라인하르트 코젤렉(1932∼2006·사진)은 개념사 연구의 아버지로 불린다. 그가 주도해 편찬한 개념사 사전(원 제 ‘역사적 기본개념-독일 정치·사회 언어 역사사전’)이 바로 코젤렉의 대표 업적이다. 1975년부터 25년간 법학자, 경제학 자, 철학자 등 각 분야 학자 109명이 참여해 119개 항목을 설명했다. 항목별 분량이 평균 50쪽에 이를 정도로 방대한 작업이 다.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이 독보적인 지위를 인정받는 것은 기존 사전과 달리 각 개념을 역사적 사회적 맥락에서 해석하 려 했기 때문이다. 코젤렉은 ‘개념’은 정치 사회와 끊임없이 연관되면서 다의성을 갖는 단어로 봤다. 이 책을 번역한 김용구 한림 대 한림과학원장은 “코젤렉은 1750년부터 1850년까지 유럽에서 개념들의 의미에 커다란 변화가 나타나 근대 세계와 그 이전을 구 분하게 됐다는 점에 주목했다”며 “이런 점에서 ‘개념사 사전’은 근대성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번에 국내에 출간된 문명과 문화, 진보, 제국주의, 전쟁, 평화 등 다섯 권은 이 중 한국사회와 관계가 깊거나 중요한 항목을 뽑 아 번역한 것이다. 이 중 2권 ‘진보’는 코젤렉이 직접 집필에 참여한 책이다. 코젤렉이 근대를 규정하는 주요 특징이었던 ‘진보’ 의 개념사를 직접 썼다는 사실이 의미심장하다.

고대 그리스·로마시대에도 넓은 의미에서 ‘진보’, 혹은 ‘나아가기’ 를 뜻하는 단어가 여럿 있었다. 그러나 이는 역사와 인류의 진보를 뜻했던 근대의 진보와는 달리 개별 영역의 현상이 변화하고 나아진 다는 의미가 강했다. 중세에는 미래를 종말로 상정하는 기독교적 세계관이 지배했기 때문에 근대적 진보 개념이 만들어질 수 없었 다. 중세의 진보(라틴어 profectus)는 초역사적 개념으로, 세상에서 벗어나 신을 향해 더욱 확장 혹은 심화되는 것을 의미했 다.

근대 과학혁명 이후 종교적 ‘진보(profectus)’는 세속적 ‘진보(라틴어 progressus)’에 밀려나게 된다. 이때 진보는 루소가 제시한 ‘완성 가능성’ 개념과 결합해 완성을 향해 나아가는 운동성을 지닌다. 

칸 트는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진보를 신의 섭리가 아니라 인간에게 영원히 주어진 하나의 과제로 파악한다. 독일에서 진보를 뜻하 는 단어 ‘Fortschritt’가 정착하게 된 것도 이 무렵이다. 근대 들어 과학, 예술, 철학, 도덕 등 사회 전 분야에서 새 로운 이론과 발견, 발명이 탄생했고, 개별 영역 진보의 역사가 모여 ‘역사는 진보한다’는 인식이 생겼다. 이를 통해 진보는 독립 적 개념으로서 인류와 사회의 보편적 동인(動因)으로 여겨지기 시작했다. 19세기 들어 진보는 정치 표어로 사용되면서 보편화됐다. 

코 젤렉은 책에서 “새로운 언어의 발생은 근본적인 경험과 의식의 변환을 증거하며 동시에 변환을 촉진시킨다”라고 말했다. 새로운 개념 은 사회의 반영이면서 사회 변화의 동인이라는 것. ‘진보’라는 개념이 근대에 미친 영향을 설명하는 구절이면서, 그가 개념사 연구 에 매진한 이유를 보여준다. 이새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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