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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8월 30일자 교수신문 기사

관리자 | 2011.06.30 00:00 | 조회 2685
‘학자’출신 공직 후보자들의 이상한 윤리 의식 

최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는 늘 그렇듯 상식을 비웃는 듯한 몰염치와 의 혹 그리고 이에 대한 변명 혹은 발뺌이 주를 이루는 풍경이 벌어졌다. 필자의 시선에는 또 하나의 익숙한 풍경이 포착됐다. 바 로 ‘학자’ 출신 공직후보자들의 학자로서의 기본적 자질에 대한 의혹이다. 이전 몇 차례와 마찬가지로 교수 출신 혹은 박사학위를 소 지한 후보자에 대한 표절 및 중복게재 의혹이 어김없이 등장했다. 이쯤 되면 ‘학자’ 출신의 연구윤리도 부동산 투기ㆍ위장전입ㆍ병 역 등과 함께 인사청문회의 단골메뉴가 된 것 같다.


최근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표절시비를 떠올려본다. ‘왕후 이 표절게이트’라고 불리는 이 사건은 올해 3월 난징대 교수 왕빈빈이 왕후이의 박사학위논문의 표절의혹을 제기하는 글을 <문예 연구>에 게재하면서 시작됐다. 이 사안은 <남방주말>에서 다시 이 논문 전문을 게재하고 베이징과 중앙언론매체가 관 련 내용을 보도하면서 왕후이의 표절여부 공방이 벌어졌다. 7월에는 63명의 지식인이 칭화대 측에 왕후이 표절의 진상조사를 촉구하 는 서명을 했고 90여명의 해외 지식인은 왕후이의 결백을 주장하며 칭화대 총장과 부총장에게 보내는 서신을 공개했다. 당사자 왕후이 는 8월 초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왕빈빈이 주석표기를 확인 안 하고 표절로 오판했음을 지적하고, 표절로 지적된 다른 부분 도 편집과정의 기술적 실수이지 표절이 아니라고 답변했다.  


흥미롭게도 의혹제기자인 왕빈빈과 표절시비의 배후 로 지목된 주쉐친의 글에도 표절의혹이 제기되고 이들의 학자적 자질을 비판하는 주장이 속속 제기됐다. 이에 왕후이와 왕빈빈ㆍ주쉐친 이 각각 ‘신좌파’와 자유주의자에 속한다는 점을 들어 ‘왕후이표절게이트’의 저변에서 자유주의와 신좌파의 대립을 읽어내는 의견이 설 득력을 얻고 있다. 


중국에서 신좌파의 학술에 대한 자유주의자의 문제 제기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그러나 이 번 경우는 박사학위논문의 치명적 결함을 지적하고 이를 공인받음으로써 노선경쟁관계에 있는 지식인의 학자 자격을 근본적으로 박탈하려 는 시도가 이뤄졌다. ‘학자’에 의해 ‘학문’적 자격을 빙자해 벌어지는 명백한 정치 행위다. 사건의 당사자 왕후이는 신진학자였 던 90년대 초에 현실로부터 독립돼 현실을 비판하는 생명력을 지닌 학술문화 영역의 확립을 추구했지만 중국에서 그의 희망의 실현 은 아직 요원한 듯하다.


이상의 상황들은 연구윤리에 저촉되지 않는 연구활동이 학자로서의 기본적 자질이면서 정 치 공간 진출과 학문 영역 내부의 정치행위에서도 기본적 조건임을 말해준다. 중국에서는 의혹 자체가 다시 의문을 낳고 있지만, 한국 에서 같은 사유로 발생한 문제제기는 번복된 경우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표절이나 중복게재가 아니고 정치적 공세임이 명쾌하게 입증 된 적이 있는가. 논란에 대한 집단적인 공개변호나 재반박이 있었는가. ‘신인’이 아닌 일정한 지위에 오른 사람들이 학술이 아닌 정 치 공간에서 학자의 기본자격 문제를 지적받고 논란이 되는 일은 학계 차원의 치욕이다. 


얼마 전 어떤 주제 의 연구사를 정리하면서 내용은 같고 제목과 약간의 표현만 다른 논문이 거의 10년에 걸쳐 동일인의 이름으로 몇 차례 발표된 사례 를 봤다. 필자는 논문의 저자에게 대체 어느 것을 연구사 정리에서 거론하면 좋겠냐고 묻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정말로 물었다면 어 떤 답변이 돌아왔을까 새삼 궁금해진다.

송인재 한림대·동양철학
북경어언대학 한국어과 외국인 교수를 지내다 2009년에 한림대 한림과학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HK연구교수다. 성균관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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