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 20일자 중앙일보 기사

관리자 | 2017.10.20 00:00 | 조회 3182

'다시 국가를 묻는다' - 일송학술대회 한림대에서 열려

20일 한림대 국제회의실에서 개최된 제9회 일송학술대회. 박진호 기자

한국 사회의 현안을 거시적으로 성찰하고 새로운 해결방향을 제시하는 일송학술대회가 20일 강원도 춘천에 있는 한림대 국제회의실에서 열렸다.

일송학술대회 ‘한국 사회, 어디로 가야 하나’ 장기 기획 아래 9년째 진행
100여년간 만들고 운영했던 국가의 정체성과 의미 다양한 시각으로 조명
송호근 교수 "시민민주주의가 요구하는 덕목과 자격 되새겨야"

올해로 9회를 맞은 일송학술대회는 이날 ‘다시 국가를 묻는다’를 주제로 지난 100여년간 만들고 운영했던 국가의 정체성과 의미를 다양한 시각에서 조명했다.

20일 한림대 국제회의실에서 개최된 제9회 일송학술대회에서 이경구 한림과학원 부원장이 사회를 보고 있다. 박진호 기자

이경구 한림과학원 부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학술대회에서는 송호근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가 ‘아직도 국민 시대 : 국가와 시민민주주의’를, 강정인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박정희 시대의 국가주의 : 국가주의의 세 차원’을 발표했다.

이에 앞서 김종학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의 ‘國/家’와 ‘國=家’: 조선왕조의 근대적 개혁과 왕권(王權)’, 이정선 한림대학교 한림과학원 연구원의 ‘국가의 가족, 가족의 국가 : ‘가족 보호’ 정책의 이중성’, 이주라 한림대 한림과학원 연구원의 ‘건전한 국가를 월경(越境)하는 명랑 시민’ 발표가 진행됐다.

20일 한림대 국제회의실에서 개최된 제9회 일송학술대회 송호근 교수가 발표를 하고 있다. 박진호 기자

송호근 교수는 이날 발표에서 “지난 겨울 시민들은 오랫동안 품어 왔던 질문을 광화문 광장에서 풀어놓고 촛불을 켰다. 오염된 주권, 훼손된 민주주의를 복원해야 한다는 결의였다”며 “정권은 바뀌었으나 권력의 행사방식은 바뀌지 않았다. 권력집단의 가치관은 바뀌었으나 권력집단에 왈가왈부할 시민적 참여 항구는 여전히 닫혀 있다”고 했다.

그는 “촛불 혁명이 시민혁명이 되려면 결사체적 활동을 시작해야 한다”며 “시민민주주의가 요구하는 개인적 덕목과 자격 요건이 무엇인가를 곰곰 되새기고 주변의 작은 실천 영역을 찾아 발걸음을 옮겨야 할 때다”라고 덧붙였다.

20일 한림대 국제회의실에서 개최된 제9회 일송학술대회 강정인 교수가 발표를 하고 있다. 박진호 기자

앞서 발표에 나선 강정인 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박정희 시대의 국가주의를 ‘정치철학으로서의 국가주의’, ‘정치경제적 국가주의’,

‘국제관계에서의 국가주의’에서 살펴봤다.

강교수는 “현 시점에서 남북한의 국가주의의 전개양상을 비교하면서 정치철학적으로 남한은 성공했지만 북한은 참담하게 실패했다. 정치경제적으로도 남한은 성공했지만 북한은 그렇지 못했다”며 “반면 국제관계에서는 남한의 경우 주한미군의 지속적 주둔에 의지해 자주국방을 사실상 포기하면서 실패한 셈이고, 북한은 위태롭지만 성공한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한림대 한림과학원 일송기념사업회 일송학술대회는 ‘한국 사회, 어디로 가야 하나’ 라는 장기 기획 아래, 매년 세부 주제를 선정해 열린다.

춘천=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원문읽기 : http://news.joins.com/article/22033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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